지난 3월26일치 <한겨레> 토요판에 재밌는 글이 실렸다. 한동원 영화평론가는 칼럼 ‘어린이들도 사회를 알 나이?’에서 이렇게 썼다. <주토피아>를 보는 “어린이 관객들은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바의 반도 소화 및 흡수하지 못할 것”이란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은유를 어린 관객들은 이해할 수 ...
총선이 2주 남았는데, 야권은 계속해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누구도 이 치킨게임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야권, 정확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전략은 ‘올디(all-defect)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올디란 ‘죄수의 딜레마’ 관계에서 오로지 배반만을 계속하는 전략이다. 한쪽이 올디를 ...
“죽음은 삶의 사건이 아니다. 사람은 죽음을 체험할 수 없다.” 20세기의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한 말입니다. 우리는 죽음에 관한 그의 명제가 사실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음을 체험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죽음이 지극히 삶의 사건이고, 체험될 수 있다면 우리가 바라보는 삶의 지평...
<한겨레>는 지난 3월9일 ‘덮어놓고 식민사학, 사료 놓고 따져보자’라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기사는 <역사비평> 봄호의 내용 중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 역사학 비판’이라는 기획편에 게재된 3개 논문을 요약 전재한 것입니다. 기사 내용은 ①한사군의 중심인 낙랑군은 평양에 있었다. ②역사학자 이...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두꺼운 외투를 벗지 못한 것을 보면 작년의 여운이 남는다. 지난 한 해 동안 교실에서 수업을 바꾸어보려고 노력했다. 그중에서도 모둠이 협력하는 활동은 삶의 모습을 교실로 잘 옮겨온 수업 방법이었다. 자료를 협의하면서 아이들은 주변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
장애인 인권 교육에서는 대개 ‘용어’에 대한 교육을 먼저 한다. 장애인의 반대말은 ‘일반인’,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이라든지, ‘장애우’라는 말은 잘못된 용어라든지 하는 것들이다. ‘장애우’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개 ‘조심스러움’과 ‘배려’의 뜻을 담아서 장애우라고 부르기에 이 말이 오히려 ‘차별...
새 학기가 시작되고 아이들이 부산하다. 학급 임원을 선출하면 맨 먼저 하는 일이 학급회를 열어 ‘반티’를 선정하는 일이다. 반티는 대개 체육대회 때 입는 학급별 단체복을 말한다. 겉으로는 학급별로 단체복을 통해 소속감을 강화하고 단결을 도모하는 목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자극적이고 튀는, 우스꽝스런 ...
서울 지하철 약수역에서 성곽길에 이르는 다산동 수천 가구는 성곽과 함께 살아간다. 조용하고 편리하여 살기 좋은 다산동 일대는 2~3세대에 걸쳐 수십년째 살고 있는 토박이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건물들의 모습은 새로워졌지만 골목골목의 모습은 40여년 전 어릴 적 그대로다. 특히나 우리 동네는 서울 한복판에 ...
병원 진료비 중에는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있다.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의료행위라도 관련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야 하고, 건강보험 급여범위에서 벗어난 비급여의 경우에는 환자가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로 인한 가계 부담은 전체 국민 의료비의 45.7%를 차지하는데(2013년 기준), 이는 경제협력개발기...
‘결합상품’이란 유선전화,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유료방송 등 복수의 방송통신 상품을 결합하여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초고속인터넷+유료방송’, ‘초고속인터넷+유료방송+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유료방송+인터넷전화+이동통신’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결합상품 시장을 논할 때 ‘시장지배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