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3일에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를 한다. 언제부턴가 선거 무렵이면 힘이 빠지고 짜증이 난다. 그나마 덜 나쁜 사람에게 투표를 하자고 다짐을 한다. 이 나라를 이끌려는 사람들은 백성을 하늘같이 받든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떠벌리면서 정작 뽑히고 나면 제 뱃속을 채우는 일만 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이...
“남북관계만 풀리면….” 벌써 몇 해째 스스로를 다독이며 학문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전공을 바꿔야 하는 건지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나는 동국대 북한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이다. 남북관계가 최악인 이 시점에 취업이란 말은 잔인하게만 들린다. 남들은 비전이 있다고 얘기하지만...
정해진 계절이 되면 번식지와 월동지를 찾아 이동하는 새를 철새라고 부른다. 여름철에 찾아와서 가을을 지내는 여름철새, 가을에 찾아와서 봄까지 지내는 겨울철새, 이동 중에 잠시 쉬었다 가는 나그네새, 번식지와 월동지를 이곳저곳 옮겨다니는 떠돌이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출근길에 무심천 하상도로를 지나다 1년 ...
에밀리 브론테의 <워더링 하이츠>는 읽다 보면 짜증이 나기로 유명하다. 1부의 주인공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잔혹한 현실과 싸우며 문학사에 길이 남을 강렬한 사랑과 용기를 보여주는데, 2부에 등장하는 자식 세대 캐시와 헤어턴은 편하게 컸으면서 엄살만 많고 사랑도 미지근하게 해서다. 요즘 우리를 보는 ...
인류 역사상 어떤 시대든, 어떤 국가든 외국의 침략 위협에 맞서 자위적 국방력을 키우지 않고 존립한 국가는 없다. ‘바지를 전당포에 잡혀서라도 기어이 원자폭탄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전쟁에서 미국의 핵 위협에 노출되자, 중국의 천이 외교부장이 한 말이다. 중국은 1967년 수소폭탄 실험 성공, 1981년 다탄두대륙...
입춘이 지나고 바람은 매서우나뜰 앞 매화나무 꽃망울은 부풀어지고산과 들은 연초록 싹들이 몬내 몬내 하는봄날이 성큼 성큼인데 물대포에, 이 국가 권력에무자비한 폭력으로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을 위해,고통받는 이 땅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이곳 보성에서 첫걸음을 내딛는 도보 순례단이여 옛부터 농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