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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화 찍기·음반 내기·인턴·여행 “방학이다 네 꿈을 활짝 펼쳐라”

등록 2006-07-04 17:29수정 2006-07-05 14:18

이남의/한국예술종합학교 편집장
이남의/한국예술종합학교 편집장
대학별곡 /

힘든 기말고사기간, 공부하던 노트에는 저도 모르게 필기 대신 달콤한 방학 계획들이 세워지기도 했을 것이다. 마주치면 서로 ‘종강 언제냐’ 하고 물으며 한숨짓던 보강 주간도 끝나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왔다. 방학(放學)은 학문을 쉰다는 뜻이지만 학생들은 저마다 또 다른 배움의 세계로 떠날 준비를 한다.

고려대 유인애씨(경영학과 04)는 평소 꿈이었던 영상물을 만들어 공모전에 낼 꿈에 부풀어 있다. 학기 중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촬영 계획을 세운 유씨는 스텝과 배우들을 모으고 있다. 그는 “취업 준비도 중요하지만 학창시절의 낭만은 어떤 것에 무모하게 미쳐도 학생이란 이름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재즈밴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한 국립대 ㅇ씨는 가을께 싱글음반을 낼 생각으로 여름방학을 맹연습 기간으로 삼았다. 학기 중에는 가끔씩 모여서 그냥 즐기는 차원에서 연습만 했는데 방학을 기회삼아 그 동안 연습했던 곡들을 데모시디로 만들어서 음반 기획사에 보내볼 생각이라고 한다. 그는 “데뷔에 의의를 두기보다는 뭔가 지금까지의 결과물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혹시 학교를 그만둬도 될 정도로 성공하면 아예 음악을 계속 해버릴지도 모르겠다” 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예술종합대학 이주희씨(미술이론과 05)는 한국실험예술제 홍보물을 만드는 일을 할 계획이다. 평소에 예술축제와 문화축제 등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관람자의 입장이 아닌 기획자로 일하고 싶은 포부를 실현하게 되어 설레는 방학을 맞고 있다.

한편 학기 중에 쌓은 실력을 실전에서 발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학생들도

있다. 서울대 안지윤씨(경영학과 04)는 한국노동연구원에 조사원으로 일하기로 했다. 안씨는 “학교 전산망에서 정보를 얻어 노동부와 기획예산처에서 함께 기획한 사업체 패널조사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전공과도 관련이 깊어서 배운 것을 실제로 활용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라고 말했다.

한예종 지강일씨(건축과 03)는 문화도시연구소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에 참가한


다. 강원도의 마을을 대상으로 신축 및 보수 활동을 하는데 실제로 집을 지어보는

기회가 적은 건축과 학생으로서는 살아있는 교육을 받게 된 셈이다. 지씨는 “100여명의 각 대학 건축과 학생들이 팀을 짜서 작업하는 일로 주 대상이 독거노인이나 어린이 교육 시설이라서 더욱 보람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ㅅ씨(경영학과06)는 유명 기업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할 예정으로 들떠있다

. 그는 “젊은 시기에 못해본 경험을 축적하는 것은 장차 무슨 일을 하든지 인생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외국계기업이라 영어공부도 병행하는 등 나름대로 철저하게 준비 중이라고.

해외 어학연수와 해외 여행도 여전히 인기다. 서울대 철학과 ㅂ씨는 학교에서 학비

와 기숙사비를 지원 받아 한달 동안 이탈리아에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다. 광주교대 조진모씨도 학교 지원을 받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다고 한다.

‘사재를 털어’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다. 한예종 노은지씨(방송영상과 06)는 각국의 유명한 전시관을 순회하는 여행을 잡았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로마, 파리 등으로 25일간 긴 여행을 준비중이다. 그는 “책에서만 보던 작품들을 실제로 접할 생각을 하면 지금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름방학. 작심삼일을 경계하며 처음 계획한 바대로 끝까지 성과를 거두었으면 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었다.

이남의/<한국예술종합학교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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