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 좋던 서재응마저…. 서재응이 9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회부터 오브리 허프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볼티모어/AP 연합
3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
‘서재응, 너 마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희망’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마저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올 시즌 7경기 중 3경기에서 3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시즌 개막 40여일이 지났지만 고작 1승밖에 없고, 벌써 3패째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8.82다.
서재응의 별명은 ‘컨트롤의 마술사’. 강속구보다는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주무기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03번째 타자에게 첫 볼넷을 내줄 정도다. 이런 기록을 집계한 1945년 이래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올 시즌엔 32.2이닝 동안 벌써 10개의 볼넷을 내줬다. 9이닝당 2.76개.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제구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서재응에게는 치명적이다.
9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서도 결국 제구력 난조로 초반 대량 실점했다. 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안타 2사사구로 5실점했다. 팀은 3-8로 졌고, 서재응은 또 패전투수가 됐다. 서재응은 경기 뒤 “이유를 모르겠다. 공이 전반적으로 높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체인지업도 먹히지 않고 있다. 서재응은 칼날 제구력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결정구다. 하지만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지 않고 타자 중심을 관통한다.
이날도 직구 스피드는 145~147㎞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체인지업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서재응도 경기 뒤 “요즘 체인지업이 안좋다”고 털어놨다.
같은 팀 류제국(24)도 이날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3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도 4.86으로 나빠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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