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웅 경희대 교수·미래문명원 기대가 높고 뜨겁다. 그렇기에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본질이 더더욱 제대로 짚어져야 한다. 자칫 곁가지를 줄기와 혼동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전쟁 위협을 돌이킬 수 없게 압도할 수 있는 “평화의 제도화”는 그걸 가로막고 있는 원인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출발해야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 교수·스톡홀름 스칸디나비아정책연구소장 우리나라 출산율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출산율이 앞으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더 큰 문제다. 현재 출산율 1.05명의 상황이 더 악화돼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 경제성장의 엔진은 서서히 꺼지고, 복지를 떠받치는 세금...
이광국 인천 산곡고 교사 기대를 걸었던 6월 개헌 국민투표가 사실상 무산됐다. 대한민국 발전의 주춧돌이 될 수 있었던 국가적 대사가 한낱 정쟁에 가려져 논의조차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국회에서 멈춰버린 개헌 논의를 보다 못한 대통령이, 직접 ‘대통령 개헌안’을 내놓기에 이르렀지만 보수 야당들의 ...
한기호 탈분단 칼럼니스트·연세대학교 통일학 박사수료 지난 2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 집무실 오벌 오피스로 탈북민 8명을 초청하여 이들의 아픔과 용기에 공감을 표했다. 참석자 중 누군가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미국의 독자적인 움직임에 감사를 표했고, 또 다른 이는 최근 미국 시민권을...
박현숙 한국장애인부모회 안양시지부장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말과 글의 성찬이 넘친다. 장애인의 날 38년의 역사부터 올해가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10년인 의미까지 다양하다. 그러한 말과 글의 말미는 어김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강조한다. 그러나 발달장애인 아들이 성인이 된 후에 깨달았다. ...
한정숙 서울시 관악구 솔밭로7길 “꽃피는 반도는/ 남에서 북쪽 끝까지/ 완충지대,/ 그 모오든 쇠붙이는 말끔히 씻겨가고/ 사랑 뜨는 반도/…” <금강>의 시인 신동엽은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제 밤은” 비무장지대가 확대되어 한반도 전체가 평화지대가 되는 “재미난 꿈”을 꾸었다고 했다. 열전과 그에 이은 냉...
허민선 서울 관악구 신림로11길 타의로 오게 된 타지, 제주에서였다. 버스 안에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보고 있었는데, 송곳처럼 괴성이 들렸다. 주위의 시선이 일시에 하차하는 곳으로 쏠렸다. 완전히 하차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문이 접히며 닫히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던 할머님 한 분이...
양유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혜화역이 있고, 마로니에 공원이 있는 서울 대학로. 누군가에겐 연극을 보러 가는 곳이지만, 어떤 누군가에겐 연극 같은 삶이 펼쳐진 곳이기도 하다. 1막. 1999년 6월28일, 한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혜화역의 리프트를 이용하다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
장찬 서울 성북구 종암로36길 4년이 지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철없이 놀다가 세월호의 소식을 접했다. 처음엔 전원 구조라더라. 안심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용무가 있어 밖에 다녀왔다 본 뉴스에는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적혀 있었다. 합동분향소가 설치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분향소에 ...
김초인화 작가·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머언 여행길에 길이 있다면 그 길가에 함초롬히 한 송이 꽃이고 싶다 세찬 바람에 흔들려도 나는 숨 쉬는 생명이리라 내리는 빗줄기에 온몸 풀썩거려도 삶의 중심에서 비켜나긴 어려운 법 길이 있다면 그 길 비록 강물 되어도 흐르고 또 흘러가리라 어둠과 햇...
김한신 남북경제협력연구소 대표 한반도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4월27일 예정된 2018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22일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혔던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신(新)북방경제비전’에서 보듯이 경제협력이 비핵화와 함께 양대 의제가 ...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4월27일로 예정된 가운데 1948년 4월19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 56개 정당·사회단체 대표 회담이 열린 지 70주년을 맞는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남북협상의 의미와 좌절의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분단 후 처음이고...
한일규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병은 사람을 가리고 시기를 봐가며 찾아오지 않는다. 인구 100만명당 1명에게서 발병하는 극희귀질환인 ‘골거대세포종’도 그러하다. 골거대세포종은 ‘경계성 종양’이다. 악성 종양과 양성 종양의 경계선에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 병의 발병 시기는 자못 잔인하다. 대부분의 환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