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이대학보> 기자
대학별곡 /
전공·아이디어 살린 대학생 사장들 월수입 5천만원에 삼성과 일본 소니(sony)에 수출. 동국대 박문성(전자공학과 4년)씨의 창업 성적표다. 2004년 초 전공인 전자공학지식을 이용해 저가용 액정보호필름을 생산, 2년간의 기술개발 끝에 이뤄낸 성과다. 액정 보호필름은 핸드폰, 노트북 등의 화면인 액정에 상처가 나지 않게 보호하는 필름이다. 그의 목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액정보호필름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다. 대학생의 창업 열기가 뜨겁다. 한국대학생창업연합회에 따르면 사업가의 꿈을 키워가는 대학생은 지난해 1만 명을 넘어섰다. 이중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을 시작한 학생만 100여명. 창업 아이템도 정보통신, 생활잡화, 식품업 등 다양하다.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려 창업에 뛰어든 이도 많다. 최근 G마켓, 동대문닷컴, 네이트, 디앤샵, GS홈쇼핑 등 유명 쇼핑몰에서 러브콜을 받고 귀걸이, 목걸이를 파는 젤리팝 ‘사장’ 가톨릭대 김나경(의류학과 4년)씨.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악세사리를 팔기 시작한 지 불과 1년만이다. 그는 “여름 수업에서는 돌아올 겨울 패션아이템을 예측하는 등 앞으로 유행할 악세사리 디자인을 파악하는데 전공수업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마술 도구를 판매하는 스카이매직넷(sky-magic.net)을 운영하는 한서대 김대윤(전자공학과 1년)씨도 고등학교 때 배운 마술실력을 바탕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마술을 몰라 구매를 꺼리는 이들을 위해 구매시 무료강습도 함께 한다. 그는 “처음에는 고객층이 전문마술사밖에 없어 1년 매출이 3만원에 그칠 때도 있었다”며 “그 뒤 시장조사와 차별화 방안, 전문가 조언 등 많은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체육대학교 창업동아리 ‘다삼’은 스포츠와 파티를 결합시킨 ‘러브버라이어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체육전공생인 그들은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낮에는 수상스키나 승마 등 스포츠를 가르치고 밤에는 리크리에이션을 맡아 직접 모든 행사를 주관한다. 시장에 있는 기존 아이템을 발전시켜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 일회용 생리대에 웰빙요소를 더해 우유 단백질 섬유로 만든 면 생리대 사업이 그것. 섬유관련 책 읽기, 여학생들 상대의 설문조사 등 중앙대 장영민(경제학과 06년 졸)씨의 1여년 연구의 결과물이다. 그가 만든 한나패드(www.hannahpad.com)는 싸이클럽 내 동호회 회원수가 42명에 불과하지만 창업 후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매니아 층을 형성해가고 있다. 성균관대 최정민(경영학과 4년)씨는 지난 3월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아동 상담전문가 팀을 이뤄 부모와 아이들의 성격을 상담한 후 집안 인테리어를 해주는 사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호서대 창업동아리 알피코리아 이진철(전자공학과 3년) 회장은 지하철 티켓에 환승거리가 가장 짧은 경로를 표시해주는 사업 아이디어로 국제특허 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독특한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이화여대 신지니(기독교학과 06년 졸)씨는 부동산이 아닌 노하우를 중개하는 노하우맨닷컴(www.knowhowman.com)을 만들었다. 그는 “예를 들어 맛있는 메밀국수를 만들 줄 아는 노하우를 가진 사람과 그것이 필요한 사람 사이에 중개자 역할을 하는 일”이라고 사업을 소개했다. 한달 매출은 500만원 정도.
대학생 사장들, 어려운 점은 없을까. 그들은 경험부족을 최대 고민으로 꼽는다. 실전은 이론과 차이가 큰데 나이가 어리다보니 사회경험이 적고 인맥도 좁아 ‘깨지며’ 배울 수 밖에 없다는 것. 알포인트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인터넷 클럽인 ‘20대 사장만들기’에서 활동중인 대전대 박성수(전산정보학과 3년)씨는 “모임도 자주 나가고 클럽 내 CEO 특강 등을 통해 인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학업과 일의 병행에 따른 부담감이다. “수업을 들어가야 할지 급한 주문을 먼저 처리해야 할지 매일 고민이죠”라는 김나경씨는 시험기간과 상관없이 일은 늘 있으니 항상 바쁘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학생’ 사장이라는 배경이 브랜드 이름에 각인 효과를 더하고 어린 학생이 열심히 한다며 호의적인 사람들이 많아 ‘득’도 많다는 것이 이들의 귀띔이다. 또 대학생 창업경진대회, 학내외 발명대회 등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도 많아 자금지원의 폭이 넓다. “일단 부딪혀 보세요.” 대학생 사장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 부딪히며 배우는 경험이 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된다고. 장영민씨는 “직접 부딪혀 배우다 보면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이 오는데 그 순간을 이겨내야만 진짜 ‘사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말에 통장을 보며, ‘너무 좋다’는 소비자의 후기글을 보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끼고 싶은가. 그렇다면 도전하라.
전공·아이디어 살린 대학생 사장들 월수입 5천만원에 삼성과 일본 소니(sony)에 수출. 동국대 박문성(전자공학과 4년)씨의 창업 성적표다. 2004년 초 전공인 전자공학지식을 이용해 저가용 액정보호필름을 생산, 2년간의 기술개발 끝에 이뤄낸 성과다. 액정 보호필름은 핸드폰, 노트북 등의 화면인 액정에 상처가 나지 않게 보호하는 필름이다. 그의 목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액정보호필름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다. 대학생의 창업 열기가 뜨겁다. 한국대학생창업연합회에 따르면 사업가의 꿈을 키워가는 대학생은 지난해 1만 명을 넘어섰다. 이중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을 시작한 학생만 100여명. 창업 아이템도 정보통신, 생활잡화, 식품업 등 다양하다.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려 창업에 뛰어든 이도 많다. 최근 G마켓, 동대문닷컴, 네이트, 디앤샵, GS홈쇼핑 등 유명 쇼핑몰에서 러브콜을 받고 귀걸이, 목걸이를 파는 젤리팝 ‘사장’ 가톨릭대 김나경(의류학과 4년)씨.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악세사리를 팔기 시작한 지 불과 1년만이다. 그는 “여름 수업에서는 돌아올 겨울 패션아이템을 예측하는 등 앞으로 유행할 악세사리 디자인을 파악하는데 전공수업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마술 도구를 판매하는 스카이매직넷(sky-magic.net)을 운영하는 한서대 김대윤(전자공학과 1년)씨도 고등학교 때 배운 마술실력을 바탕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마술을 몰라 구매를 꺼리는 이들을 위해 구매시 무료강습도 함께 한다. 그는 “처음에는 고객층이 전문마술사밖에 없어 1년 매출이 3만원에 그칠 때도 있었다”며 “그 뒤 시장조사와 차별화 방안, 전문가 조언 등 많은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체육대학교 창업동아리 ‘다삼’은 스포츠와 파티를 결합시킨 ‘러브버라이어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체육전공생인 그들은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낮에는 수상스키나 승마 등 스포츠를 가르치고 밤에는 리크리에이션을 맡아 직접 모든 행사를 주관한다. 시장에 있는 기존 아이템을 발전시켜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 일회용 생리대에 웰빙요소를 더해 우유 단백질 섬유로 만든 면 생리대 사업이 그것. 섬유관련 책 읽기, 여학생들 상대의 설문조사 등 중앙대 장영민(경제학과 06년 졸)씨의 1여년 연구의 결과물이다. 그가 만든 한나패드(www.hannahpad.com)는 싸이클럽 내 동호회 회원수가 42명에 불과하지만 창업 후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매니아 층을 형성해가고 있다. 성균관대 최정민(경영학과 4년)씨는 지난 3월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아동 상담전문가 팀을 이뤄 부모와 아이들의 성격을 상담한 후 집안 인테리어를 해주는 사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호서대 창업동아리 알피코리아 이진철(전자공학과 3년) 회장은 지하철 티켓에 환승거리가 가장 짧은 경로를 표시해주는 사업 아이디어로 국제특허 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독특한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이화여대 신지니(기독교학과 06년 졸)씨는 부동산이 아닌 노하우를 중개하는 노하우맨닷컴(www.knowhowman.com)을 만들었다. 그는 “예를 들어 맛있는 메밀국수를 만들 줄 아는 노하우를 가진 사람과 그것이 필요한 사람 사이에 중개자 역할을 하는 일”이라고 사업을 소개했다. 한달 매출은 500만원 정도.
대학생 사장들, 어려운 점은 없을까. 그들은 경험부족을 최대 고민으로 꼽는다. 실전은 이론과 차이가 큰데 나이가 어리다보니 사회경험이 적고 인맥도 좁아 ‘깨지며’ 배울 수 밖에 없다는 것. 알포인트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인터넷 클럽인 ‘20대 사장만들기’에서 활동중인 대전대 박성수(전산정보학과 3년)씨는 “모임도 자주 나가고 클럽 내 CEO 특강 등을 통해 인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학업과 일의 병행에 따른 부담감이다. “수업을 들어가야 할지 급한 주문을 먼저 처리해야 할지 매일 고민이죠”라는 김나경씨는 시험기간과 상관없이 일은 늘 있으니 항상 바쁘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학생’ 사장이라는 배경이 브랜드 이름에 각인 효과를 더하고 어린 학생이 열심히 한다며 호의적인 사람들이 많아 ‘득’도 많다는 것이 이들의 귀띔이다. 또 대학생 창업경진대회, 학내외 발명대회 등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도 많아 자금지원의 폭이 넓다. “일단 부딪혀 보세요.” 대학생 사장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 부딪히며 배우는 경험이 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된다고. 장영민씨는 “직접 부딪혀 배우다 보면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이 오는데 그 순간을 이겨내야만 진짜 ‘사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말에 통장을 보며, ‘너무 좋다’는 소비자의 후기글을 보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끼고 싶은가. 그렇다면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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