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땅끝마을 대흥사 일지암 산중에 들어오면서 이웃에게 나의 결심을 선포한 게 있다. 그것은 한 달에 십일 이상 암자를 이웃과 나누어 쓰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근의 해군부대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일공 법사와 협약을 맺었다. 사병을 위한 템플스테이가 그것이다. 덕분에 고요한 산중은 청춘의 ...
어떻게 사는 게 행복의 길일까. 누구는 돈만 많으면 된다고 하고, 누구는 건강이 최고라고 한다. 박재갑(66)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가 말하는 행복의 방법은 뭘까. 박 교수는 서울대 의대 교수로서 국내 대장암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그는 국립암센터와 국립중앙의료원을 개원시키며 초대 원장을 지냈다. 의사...
1936년 베를린올림픽의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은 앞서 도쿄에서 치른 국가대표 선발전 직후 “오직 선생님의 눈물만 보고 뛰어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바로 양정고 김교신(1901~45·사진) 선생이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70년을 앞두고 오는 2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김교신 기념사업회’...
대한불교조계종의 간부 스님이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근처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자승 총무원장의 상좌인 ㅌ스님은 8월4일 저녁 ㅅ한정식집에서 다른 스님과 함께 저녁을 겸해 술을 마셨다. 밤 10시가 넘어 숙소인 근처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자신의 트라제엑스지 승용차...
조계종은 11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200회 정기회를 열어 성문 스님(사진)을 16대 전반기 중앙종회 의장에 선출했다. 제7대 교육원장에는 현응 스님을 재선출했다. 성문 스님은 1970년 파계사에서 종수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서울 봉은사와 대구 동화사 주지,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등을...
한 달 넘게 감기 몸살로 기침이 멎지 않아 강의도 잠도 편하지 않다. 병원에 가고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다. 도반스님은 내가 “늙어가는 과정”이란다. ‘쉰다섯이면 옛날엔 할아버지란 말을 들을 나이인데…’라며 혼자 웃어본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 기적이다. 15년 전 죽을 고...
4월 말, 바람 차던 그 밤, 대학 동창 모임 약속이 있었다. 졸업 뒤 처음 만나는 반가운 자리였다. 그 모임 회장으로 연락을 돌린 게 나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오르는데, 휴대전화에 낯선 번호가 떴다. 장례를 알리는 부고였다. 창수 딸이다.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았다가 축 처진 몸으로 올라온 아이다. 그 날 밤 ...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천주교 연석회의’는 신부와 수도자, 평신도 등이 1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의 세월호 천막농성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천주교 13만190인 선언’에 나선다. 천주교연석회의는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