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아/기자
대학별곡 /
사랑엔 정답 없으니 ‘사람’ 따지길… 얼마 전 복잡 미묘한 연애심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시트콤 <소울메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대학생 사이에 소울메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이 아무리 소울메이트를 원해도 외모, 학벌, 경제력 등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는 것이 사실. 과연 2006년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연애관은 어떨까? 양가을(덕성여대 사회과학부 06)씨는 “사랑하는 사람이 소울메이트면 더욱 좋지만 소울메이트를 만나기 위해 아무도 사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이어 양씨는 “조건을 따지지 않는 편이지만 친구에게 이성친구가 생기면 다른 친구들이 얼굴은 어떻고, 대학은 어디냐고 묻는 등 대학생들 사이에 조건 따지는 풍토가 있다”며 말로는 소울메이트가 좋다고 하지만 조건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봄·가을에 캠퍼스를 거니는 연인들을 보면 데이트메이트처럼 같이 다닐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이샛별(한국교원대 초등교육 05)씨는 “소울메이트가 있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찾기 힘들 뿐더러 소개팅이나 미팅처럼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날 때는 더 그렇다”고 말한다. 또한 아무 조건도 따지지 않는 마음의 친구는 있을 수 없다고. 결국 소울메이트를 원하지만 찾기 힘들고, 그 빈자리를 그저 이성이라는 존재로 채워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이런 풍토가 투영된 듯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데이트만 하는 ‘데이트메이트’와 한번 만나서 즐기고 노는 ‘엔조이’가 성행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학생(05)은 “아는 이성과 데이트만 몇 번 한 적이 있다”며 “사귈 수도 있었는데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아 사귀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꽤 많은 대학생들이 단순히 한번 만나 놀기 위해 클럽이나 나이트클럽에 자주 간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고학년 대학생들은 소울메이트에게 현실의 옷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허현숙(덕성여대 수학 02)씨는 “여대생들의 경우 저학년 때 외모나 학벌을 많이 따지지만 남자친구들이 군입대한 시기, 즉 ‘이성 공백기’에 그 생각이 바뀐다”며 “이상형이 현실적으로 바뀌어 개인적인 능력과 가치관 등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소울메이트에 대한 개념도 이상적인 것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것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김종오(한양대 산업공학 03)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김씨는 “마음이 맞는다고 소울메이트가 될 수 없다”며 “내가 생각하는 소울메이트에는 이성에 대한 본능적인 끌림과 현실적인 면이 함께 담겨 있다”고 말한다. 고학년생에게 소울메이트란,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들을 갖춘 친구인 것이다.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고로 소울메이트도 어떤 사람이어야 된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소울메이트가 텔레파시가 찌릿찌릿 통하고 운명적인 사랑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소울메이트를 진심으로 만나고 싶다면 어떻게 생겼고 학교는 어딘지 따지기 전에 서로 얼마나 공감대가 크고, 감추고 싶은 얘기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인지 봐야 되지 않을까. 소울메이트가 나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조금만 여유를 갖자. 배현아/<덕성여대신문> 편집장
사랑엔 정답 없으니 ‘사람’ 따지길… 얼마 전 복잡 미묘한 연애심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시트콤 <소울메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대학생 사이에 소울메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이 아무리 소울메이트를 원해도 외모, 학벌, 경제력 등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는 것이 사실. 과연 2006년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연애관은 어떨까? 양가을(덕성여대 사회과학부 06)씨는 “사랑하는 사람이 소울메이트면 더욱 좋지만 소울메이트를 만나기 위해 아무도 사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이어 양씨는 “조건을 따지지 않는 편이지만 친구에게 이성친구가 생기면 다른 친구들이 얼굴은 어떻고, 대학은 어디냐고 묻는 등 대학생들 사이에 조건 따지는 풍토가 있다”며 말로는 소울메이트가 좋다고 하지만 조건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봄·가을에 캠퍼스를 거니는 연인들을 보면 데이트메이트처럼 같이 다닐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이샛별(한국교원대 초등교육 05)씨는 “소울메이트가 있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찾기 힘들 뿐더러 소개팅이나 미팅처럼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날 때는 더 그렇다”고 말한다. 또한 아무 조건도 따지지 않는 마음의 친구는 있을 수 없다고. 결국 소울메이트를 원하지만 찾기 힘들고, 그 빈자리를 그저 이성이라는 존재로 채워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이런 풍토가 투영된 듯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데이트만 하는 ‘데이트메이트’와 한번 만나서 즐기고 노는 ‘엔조이’가 성행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한 학생(05)은 “아는 이성과 데이트만 몇 번 한 적이 있다”며 “사귈 수도 있었는데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아 사귀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꽤 많은 대학생들이 단순히 한번 만나 놀기 위해 클럽이나 나이트클럽에 자주 간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고학년 대학생들은 소울메이트에게 현실의 옷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허현숙(덕성여대 수학 02)씨는 “여대생들의 경우 저학년 때 외모나 학벌을 많이 따지지만 남자친구들이 군입대한 시기, 즉 ‘이성 공백기’에 그 생각이 바뀐다”며 “이상형이 현실적으로 바뀌어 개인적인 능력과 가치관 등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소울메이트에 대한 개념도 이상적인 것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것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김종오(한양대 산업공학 03)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김씨는 “마음이 맞는다고 소울메이트가 될 수 없다”며 “내가 생각하는 소울메이트에는 이성에 대한 본능적인 끌림과 현실적인 면이 함께 담겨 있다”고 말한다. 고학년생에게 소울메이트란,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들을 갖춘 친구인 것이다.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고로 소울메이트도 어떤 사람이어야 된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소울메이트가 텔레파시가 찌릿찌릿 통하고 운명적인 사랑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소울메이트를 진심으로 만나고 싶다면 어떻게 생겼고 학교는 어딘지 따지기 전에 서로 얼마나 공감대가 크고, 감추고 싶은 얘기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인지 봐야 되지 않을까. 소울메이트가 나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조금만 여유를 갖자. 배현아/<덕성여대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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