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대구·경북 일대에서 벌어진 ‘10월 항쟁’은 그간 좌익이 사주한 ‘폭동’ ‘소요’로 인식되었습니다. 신간 (김상숙 지음, 돌베개)은 이 사건이 근현대의 교차점에서 민중이 자발적으로 펼친 농민항쟁이자 사회운동이었다는 점을 밝힙니다. 미군정의 친일파 등용, 잘못된 식량정책, 토지개혁 지연 등에서 반발이 생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원더풀 라이프>를 보면, 막 죽은 사람들(영혼들)이 나옵니다. 연옥에 머무는 이들은 생전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질문받게 되지요. 감독은 실제 500여명의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는데, 비슷한 대답이 많았다고 합니다. 한줄기 바람을 느꼈을 때, 솜털구름을 보...
진작부터 벼르던 책 한권을 샀습니다. 누군가 “그 책”을 선물해달라고 오래 졸랐기 때문입니다. 차일피일 미룬 건 책값 때문이었습니다. 7만원이 훌쩍 넘었거든요. 책을 사면서 이 돈 가운데 저자가 가져가는 몫은 얼마나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글밥을 먹고 사는 작가 특히 소설가를 꿈꾸지만, 사실 집필...
예전 어느 선배는 전화예절만큼은 눈물이 쏙 빠지도록 후배들을 교육시켰습니다. 전화를 걸 때는 자신이 누구인지 반드시 먼저 밝힌 뒤에 찾는 사람을 바꿔달라고 하라는 것 등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는 것이지요. 자이니치 2세 학자로서 한일 현대사상사 연구에 천착해온 윤건차 일본 가나가와대학 명예교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