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방면에서 끊임없이 잡음들이 터져나오고 있고, 시간이 지나도 수습될 기미는 없어 보입니다. 요즘 가장 화제로 떠오른 것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문제라지요? 대통령님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조처라고 들었습니다. 그 의지의 뒤편에 어떤 의도가 담겨 있는지 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주민투표 해야지. 저거들이 뭔데 마음대로 할라고 하노?” “주민투표 하는 거, 당연한 거 아이가?” “주민투표 어디서 하노?” 내가 마을 주민들에게 영덕핵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 서명을 받으러 다니면서 들은 말이다. 마을 주민들은 영덕핵발전소 유치 과정에서 발전소 주변에 살 자신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저는 두어달 전부터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기 시작한 초보 ‘캣맘’입니다. 처음 밥을 챙겨준 길고양이를 4주 전 입양해 데리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를 입양해 함께 생활하면서 저는 제가 모르고 살았을 또다른 ‘사랑’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위로해줄 때도, 제가 위로받을 때도 있습니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
남재희 선생님이 지난 10월8일치 <한겨레>에 ‘야당 중도화몰이를 경계한다’는 제목의 특별기고를 해주셨다. 선생님은 계간지 <황해문화>에 특집으로 실린 글 중 ‘중도수렴의 확대 경향성과 그 과제’(채진원)를 아주 꼼꼼히 비평해주셨다. 선생님의 요지는 두가지다. 첫째 “한국 정치는 중도화가 되어서는 안...
한 일간지 1면 상단에 ‘단일 국사 교과서 박 대통령이 결정했다’는 제목이 걸린 지 벌써 여러 날이 흘렀습니다. 나는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고, 지리를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학교 졸업한 지도 오래되어 초중고등학교 때 역사 선생님께서 열심히 가르쳐 주셨던 역사조차 기억나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역사에...
지난 10월17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 퇴치의 날’이었다. 많은 이들이 모여 가난 때문에 쫓겨나고 잊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한국의 절대빈곤율은 상승해왔다. 특히 노인 빈곤율은 50%, 노인 자살률은 세계 1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고용 불안정은 가장 높고, 저임금 노동자의 비...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까지는 아니어도 좋다. 지금 한국의 섬이 저물고 있다. 크고 작은 섬들이 줄줄이 잊혀간다. 섬은 국토의 손과 발이다. 대한민국의 몸통이 육역이라면 손가락, 발가락에 해당하는 부분이 섬이다. 수족에는 오장육부의 건강을 관장하는 혈 자리도 있거니와 무엇...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이전 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약 1조7천억원을 두고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강남구는 자기 구에 국한하여 사용하자는 입장이고, 서울시는 인접지역까지 확대를, 서울의 다른 구청장들은 서울시내 전역에 골고루 사용하자고 주장하고...
<한겨레> 10월9일치에 실린 ‘최재봉의 문학으로: 표절에 관한 이해와 오해’는 표절을 규명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거론하며 표절 의혹이 신중히 제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글에서 그 근거로 든 것이 안정효의 <낭만파 남편의 편지>(1993)와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1997)이다. 두 작품은 크게...
‘클린디젤’이라고 했다. 유로디젤은 다르다고 했다. 그런데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환경정책이 앞서나가고 환경운동도 활발하다는 독일의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이 저지른 디젤승용차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라니. 세 가지 팩트가 있다. 첫째는 디젤차에 사용하는 경유는 휘발유와 같이 화석연료라는 ...
요즘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세대에는 콜럼버스가 신대륙(남미)을 발견했다고 교과서를 통해 의심의 여지 없이 배웠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다룬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라는 책을 쓰면서, 남미라는 지역을 더 내재적 관점에서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콜럼버스가 소위 ‘신대륙의 발...
채무자 홍길동은 몇번의 돌려막기 끝에 값진 교훈을 얻는다. ‘빚(금융)으론 빚(금융)을 갚을 수가 없다!’ 홍길동에게 필요한 건 ‘싼 이자’가 아닌 ‘더 많은 소득’이다. 즉, 소득 수준이 개선될 여지가 전무한 지금 저 홍길동에게 돌려막기란 ‘채무연체행 열차’에 올라탄 것이다. 결국 홍길동의 부실채권은 대부업체 등...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남편이 갑자기 집 나갔다가 돌아와서는 ‘통닭 사왔으니 이거 먹고 없던 일로 하자’고 하면 열 받는 거거든요.” 지난주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있었던 ‘직업병 피해자 이어 말하기’ 행사에서 손성배씨가 했던 말이다. 손성배씨는 삼성반도체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손경주님의 ...
국립국어원에서는 2015년 6월15일자로 그동안 부정적으로 사용하던 ‘너무’라는 부사를 긍정적 의미로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 이 조치로 인하여 비슷한 뜻을 가진 부사들, 이를테면 ‘무척’(다른 것과 견줄 수 없이), ‘매우’(보통 정도보다 훨씬 더), ‘대단히’, ‘훨씬’ 같은 단어들은 현실의 말글살이에서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