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건이 역사의 커다란 수레바퀴를 움직인 사례는 숱하다. 1989년 동유럽의 사회주의 몰락에 비견되는 현재진행형의 ‘아랍의 봄’도,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 26살 청년 노점상의 분신에서 시작됐다. 1963년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 부자 세습 독재가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민주화 시위의 불을 댕긴 건 어처구...
1978년 북예멘 대통령에서 시작해 33년간이나 예멘을 통치해온 알리 압둘라 살레(69) 대통령의 정치 생명이 풍전등화에 놓였다. 믿었던 군부마저 대거 등을 돌리면서 독재 정권의 기반이 빠르게 무너져내리고 있다. 관리들도 속속 정권에서 이탈하고 있다. 32년간이나 살레에 충성을 바쳐온 알리모흐센 알아흐마르 소...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이은 다국적군의 리비아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이 무아마르 카다피를 따르는 정부군을 무력화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답하는 전문가를 찾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뉴욕 타임스>는 19일(현지시각) “서구 지도자들조차 공습이 카다피를 권좌에서 몰아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을 인정...
돗자리 위에 담요를 깔고 잠을 청했지만 계속되는 여진에 편안히 잠을 청할 수 없었다. 설잠에 들었다가도 악몽에 눈을 뜬다. 야마기시 시즈코(51)는 13일 <요미우리신문>에 “가족을 찾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그는 딸의 대학 졸업식 때 입을 예복을 장만하러 가다가 지진과 쓰나미를 만났다. 간신히 목숨을 건...
무너지는 ‘안전 신화’ “이번 사고로 일본 원전의 내진 안전신화가 붕괴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현 원전 등에서 사고가 잇따르자, 일본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이라며 <도쿄신문>이 13일 이렇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날아간 안전신화’란 제목의 기사에서 발전회사와 정부의 초동대처...
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리비아에서 석유시설마저 파괴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한층 더 들썩거리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를 따르는 리비아 정부군이 9일 반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라스라누프와 이웃한 시드르 주변 석유시설 3곳을 파괴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리비아 최대 정유시설이 위치한 라스라...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반정부군에 폭격을 계속하면서, 미국을 위시한 서구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명분을 더해주고 있다. 카다피의 ‘반전 카드’로 반정부군의 세력 확산 차단과 점령지 탈환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공군력이, 외부의 군사 개입을 부채질하는 ‘자충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
‘실수로 시작해 실수로 끝난 임무’, ‘형편없이 망쳐진 임무’, ‘굴욕적으로 종결된 임무’. <가디언> <인디펜던트> <텔레그래프> 등 영국 유력 일간지 7일치 기사는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실패한 영국 특수부대의 대 리비아 작전을 조롱했다. 반정부군의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을 돕는 소규모 외교...
“임금이 높으면 제품을 싸게 팔 수 없다.” 1962년 미국 하버드대 맬컴 맥네어가 미국 역사상 최고의 상인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으로 꼽은 프랭크 울워스의 말이다. 이미 19세기 ‘저가 제국’을 세운 울워스는 점원들에게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임금을 지급해 악명을 떨쳤다. 21세기 ‘저가 제국’을 이어받은...
리비아 반정부 시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미군이 인도적 지원을 위해 리비아 국경지대에 투입된다. 이번주 초 미 함대를 리비아 해안 쪽으로 이동시킨 데서 한발짝 더 나아간 군사적 조처다. 논란이 되고 있는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관련해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가능한 선택지’라고 재확인했으나, 안팎...
보라색 히잡을 쓴 여성 앵커가 나와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또 외신들을 향해선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배경 화면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평온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윽고 항복한 반정부군한테서 압수했다는 벌컨포가 나온다. 체포된 반정부군은 “리비아의 반역자들을 도왔다”고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