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세상사 얄팍하고 빤하게 돌아갈 때, 하늘 높아가고 바람 서늘해질 때, 가슴 한구석 어딘가 허전... 2011-09-30 20:44
삶은 리듬입니다. 인생은 저마다 고유한 주파수에 맞춰 파동합니다. 누군가는 느릿느릿 고요하게, 또다른 누군가는 바람을 가르는 빠른 템포로, 각각의 삶에 리듬을 맞추고 있겠죠. 나름의 주파수가 평온히 유지... 2011-09-29 09:59
영화 <북촌방향>은 못 봤지만, 추자도는 다녀왔습니다. 동트는 새벽녘 김포공항에서 esc팀원들을 만나 비행기로 한 시간 제주공항에 착지했고, 하루 전 내려가 있던 이병학 기자는 제주항에서 합류했습니다... 2011-09-22 10:43
여름의 끝자락이 화끈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햇살은 섬을 통째로 구워삶을 기세로 타올랐다. 9월 중순, 제아무리 열렬하게 끓... 2011-09-22 10:41
가을이다 하고 기대하고 나면 꼭 대낮 열기가 한여름을 방불케 하고야 맙니다.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 해님도 ‘나그네 옷 벗기기’ 게임이라도 하는지 공기를 볶아대는군요. 니가 이겼다 하고선 재킷을 벗어던져 버... 2011-09-15 10:39
쉼~ 누가 들을세라 고요히 읊조립니다. 쉼~ 잠깐, 쉬는 듯도 한데, 한숨 같기도 하군요. 필요한 건 휴식입니다. 휴~. 진정한 쉼이란 어디서 무얼 한다는 것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없이 그야... 2011-09-08 15:44
‘베이글녀’가 뭐야? 한참 전 후배한테 물었다가 핀잔만 들어먹었다. esc팀장이 그런 것도 몰라요? ‘베이’비 얼굴에 ‘글’래머 ... 2011-09-04 19:16
열대성 폭우에 갇혀 있습니다. 아직 싱가포르냐고요? 서울입니다. 마감을 앞둔 화요일 오후, 애써 esc를 누르려 하지만 자꾸만 튕겨 나옵니다. 가을바람 분다던 서울은 싱가포르보다 더 덥네요. 상큼한 바람 바라... 2011-09-01 15:42
“예가체프 진짜 좋던데?” 커피 생두를 찾아 지구촌을 헤집고 다니는 사람들을 취재하고 돌아온 김성환 기자에게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예가체프? 노노, 이르가~체페!” 바로 지적질이 돌아오더군요. 로스팅한 콩... 2011-08-18 10:37
누구나 짐승 한 마리 가슴에 품고 삽니다. 놈은 얌전하다가도 호시탐탐 절호의 기회를 노립니다.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뛰쳐나갈 틈을 기막히게 알아채고야 맙니다. 탈출 시도를 방관했다간 일이 커집니다. ... 2011-08-11 15:29
휴대전화 액정화면이 깨졌습니다. 내내 애를 먹으며 천년 같기만 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시커먼 화면을 겨우겨우 더듬어 전화를 받았습니다. 문자메시지 왔다는 신호음은 들리는데 도대체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 2011-08-04 11:05
17년 전 이맘때였다. 이른 새벽 승합차에 실려 춘천을 향했다. 어스름녘 옅은 안개 피어나는 북한강변에 내렸다. 거기, 산이... 2011-08-02 19:09
지난 주말 한참 이른 새벽, 신나게 자동차 가속페달을 밟았습니다. 경인고속도로를 내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인천 연안부두. 어둑한 바닷물살을 가르며 낚싯배는 유유히 남하했고, 멀어지는 뭍을 망연히 바라보며... 2011-07-28 11:12
집 앞길에서 숨을 후욱 들이켰다 뱉어냅니다. 기사 마감 때문에, 혹은 저녁 약속이 늦어져 심야택시에서 내린 참입니다. 자정 넘어 인적 드문 거리엔 나무들만이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마침 장마도... 2011-07-21 10:00
눈을 감으면 태양 저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 내게 속삭이지.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 시간이야. 니가 흘린 눈물이 마법의 주문이 되어, 너의 여린 마음을 자라나게 할 거야. 남들이 뭐래도 니가 믿는 것들을... 2011-07-14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