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리듬입니다. 인생은 저마다 고유한 주파수에 맞춰 파동합니다. 누군가는 느릿느릿 고요하게, 또다른 누군가는 바람을 가르는 빠른 템포로, 각각의 삶에 리듬을 맞추고 있겠죠. 나름의 주파수가 평온히 유지될 때 삶은, 해와 달이 뜨고 지고 꽃과 열매가 피고 지는 것처럼 때에 맞춰 평화로울 터입니다. 오르내림이 ...
영화 <북촌방향>은 못 봤지만, 추자도는 다녀왔습니다. 동트는 새벽녘 김포공항에서 esc팀원들을 만나 비행기로 한 시간 제주공항에 착지했고, 하루 전 내려가 있던 이병학 기자는 제주항에서 합류했습니다. 독수리 5형제도 아닌데, 1박2일을 추자도에서 함께 지냈습니다. 낚시도 했고 굴비 뜯고 삼치회도 먹어가...
가을이다 하고 기대하고 나면 꼭 대낮 열기가 한여름을 방불케 하고야 맙니다.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 해님도 ‘나그네 옷 벗기기’ 게임이라도 하는지 공기를 볶아대는군요. 니가 이겼다 하고선 재킷을 벗어던져 버립니다. 반소매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연휴 음주에 젖은 몸을 편집국에 두고 말리고 있습니다. 커버스토...
쉼~ 누가 들을세라 고요히 읊조립니다. 쉼~ 잠깐, 쉬는 듯도 한데, 한숨 같기도 하군요. 필요한 건 휴식입니다. 휴~. 진정한 쉼이란 어디서 무얼 한다는 것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없이 그야말로 무념무상의 지경에 이르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만. 그렇다면 그것은 도 닦아 오를 수 있을 선(禪)의 높...
열대성 폭우에 갇혀 있습니다. 아직 싱가포르냐고요? 서울입니다. 마감을 앞둔 화요일 오후, 애써 esc를 누르려 하지만 자꾸만 튕겨 나옵니다. 가을바람 분다던 서울은 싱가포르보다 더 덥네요. 상큼한 바람 바라던 간절한 바람은 애처롭게 무너졌습니다. 적도 부근과 북위 37도의 날씨가 그다지 다르지 않네요. 날씨도 ...
“예가체프 진짜 좋던데?” 커피 생두를 찾아 지구촌을 헤집고 다니는 사람들을 취재하고 돌아온 김성환 기자에게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예가체프? 노노, 이르가~체페!” 바로 지적질이 돌아오더군요. 로스팅한 콩을 구입해 직접 갈아 내려 먹은 제 첫 핸드드립 경험의 커피가 ‘예가체프’였습니다. 러시아 아저씨가 만들기...
누구나 짐승 한 마리 가슴에 품고 삽니다. 놈은 얌전하다가도 호시탐탐 절호의 기회를 노립니다.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뛰쳐나갈 틈을 기막히게 알아채고야 맙니다. 탈출 시도를 방관했다간 일이 커집니다. 눈덩이 커지듯 여기저기 사고를 치고 다닐 겁니다. 이곳저곳 물고 때리고 할퀴어 생채기를 내고 다닐 게 틀...
휴대전화 액정화면이 깨졌습니다. 내내 애를 먹으며 천년 같기만 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시커먼 화면을 겨우겨우 더듬어 전화를 받았습니다. 문자메시지 왔다는 신호음은 들리는데 도대체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없습니다. 캘린더 앱에 담아둔 일정도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칼럼과...
지난 주말 한참 이른 새벽, 신나게 자동차 가속페달을 밟았습니다. 경인고속도로를 내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인천 연안부두. 어둑한 바닷물살을 가르며 낚싯배는 유유히 남하했고, 멀어지는 뭍을 망연히 바라보며 맥주캔부터 꺼내들었습니다. 바닷바람에 휘둘리는 몸속을 차가운 맥주가 타고 흐르는 묘한 쾌감에 전율하...
집 앞길에서 숨을 후욱 들이켰다 뱉어냅니다. 기사 마감 때문에, 혹은 저녁 약속이 늦어져 심야택시에서 내린 참입니다. 자정 넘어 인적 드문 거리엔 나무들만이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마침 장마도 지나갔습니다. 바람은 고요히 허공을 오락가락거립니다. 나무들이 뿜어내는 상쾌한 내음에 가슴이 부풉니...
눈을 감으면 태양 저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 내게 속삭이지.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 시간이야. 니가 흘린 눈물이 마법의 주문이 되어, 너의 여린 마음을 자라나게 할 거야. 남들이 뭐래도 니가 믿는 것들을 포기하려 하거나 움츠러들지 마. 힘이 들 땐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 해. 너의 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