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한·일 월드컵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는 박지성 선수가 만들었다. 그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모니를 하지않고 벤치로 곧장 달렸다. 그리고는 거스 히딩크(59) 감독의 품에 뛰어들었다. 히딩크 감독에게는 이런 장면이 많다. 브라질 출신의 골잡이인 로마리오(40)가 에인트호벤에서 뛸 때였다. ...
인도네시아 정부는 1950년 자바(자와)섬의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를 특별구역으로 선언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자치 책임자에는 이슬람 통치자인 술탄 하멩쿠부워노 9세를 지명했다. 45년부터 치러진 네덜란드와의 독립전쟁 때 독립군을 지원하고 공화국을 지지한 데 대한 보답이었다. 개혁가인 하멩쿠부워노 9세는 73년...
1975년 4월8일 대법원은 역대 최악의 ‘사법살인’으로 기록되는 인혁당 사건 관련자 8명에 대한 사형을 확정했다. 8명은 다음날 새벽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사형 확정을 선고하는 민복기 대법관의 목소리가 개미 목소리처럼 작았다. 법대에 앉아 있는 대법관들의 모습이 그렇게 애처로워 보일 수가 없었다.” 인...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들어서부터다. 북한 여행을 전담하는 ‘고려여행’(www.koryogroup.com)이 93년 중국 베이징에서 문을 열었다. 니컬러스 보너 등 영국인 두 사람이 북한 당국의 공인을 얻어 세웠다. 이후 해마다 2000명 정도가 북한을 여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유럽인이다. 3박...
세계 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여러 건물 중 하나인 서장대가 20대 남자의 방화로 불탔다. 서장대는 1996년에도 화재로 소실된 바 있다. 장대는 말 그대로 장수가 올라가 전투를 지휘하는 곳으로, 서장대는 서쪽에 있는 장대다. 보통 성안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는 장대는 대개가 누각으로 지어져 경관이 좋고 건축미도...
오는 9월 세계 방송사에 새로운 장이 열린다. 미국 〈엔비시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하던 케이티 커릭(49)이 〈시비에스방송〉의 저녁뉴스 단독 앵커로 첫선을 보이게 된다. 뉴스진행자는 처음에는 기자들이 작성한 뉴스를 단순하게 ‘전달’하는 데 그쳐 뉴스리더(newsreader) 또는 뉴스캐스터(newscaster)로 ...
청나라 번성기를 이끌었던 황제 중 한명인 옹정제는 관료집단을 장악하는 독특한 통치술을 구사했다. 지방관들과 황제 간의 직거래 통신인 밀접(密摺)제도가 그것이다. 옹정은 현지 책임자인 전국의 지방관들에게 주접(奏摺)이라고 불리는 비밀 상주문을 직접 올리게 했으며, 이를 직접 뜯어봤다. 상주문은 현지의 정치·...
“영어마을은 숙박 환경 속에서 단기간의 집중적인 영어 경험을 제공하는 한국의 교육기관이다.” 전세계 누리꾼들이 만드는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 영어판에 수록된 내용의 일부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에 걸맞게 위키피디아는 최초의 영어마을인 경기도 안산캠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1주기를 맞아 바티칸 일대에는 순례자 50만명이 몰리는 등 추모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가톨릭교도, 비교도를 가리지 않고 재직 때 그만큼 존경과 사랑을 받은 교황도 없었다. 1978년 10월 교황이 된 이후, 피임과 낙태에 반대하는 등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라크 전쟁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