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주 기자의 이집트 통신] “이곳이 의회다. 정권 퇴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등장한 수많은 구호 중 하나였다. “그가 나갈 때까지 나의 주소는 타흐리르”라고 쓴 손팻말을 든 시민도 있었다. 타흐리르 광장은 이집트의 아고라였고 아크로폴리스였다. 막혔던 봇물이 갑자기 터진 듯, 온갖 구호와 표어, 다양...
“지난 금요일(2월4일) 타흐리르 광장에 설치된 임시 의료시설에 의약품을 담은 상자를 들고 가다가 길목에서 마주친 군인들에게 검문을 받고 총 개머리판으로 두들겨 맞았다. 군대가 주둔한 광장 한쪽 고대박물관의 한 방으로 끌려가 ‘누구의 돈을 받고 이런 짓을 하느냐’는 호통을 듣고 몇시간 동안 주먹과 발길질에 ...
반정부 시위에 놀란 아랍 지도자들이 보조금 같은 선심성 혜택으로 국민들을 달래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경제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에이피>(AP) 통신이 9일 보도했다. 13년째 집권중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최근 쌀과 설탕, 석유 같은 생필품에 5억5500만달러에 이르는 보조금을 ...
이집트 정부의 잇따른 타협책에도 불구하고 8일(현지시각) 수십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에 이어 9일에도 수만명의 시위대가 타흐리르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민주화 세력은 휴일이자 금요예배가 예정된 11일을 무바라크 즉각퇴진 요구에 최대한 힘을 결집할 태세이며,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야권 세력이 정부와의 ...
“더이상 양보는 없다. 무바라크 퇴진에 일주일의 시한을 주겠다.” 이집트 최대 야권세력 무슬림형제단의 대변인 에삼 엘에리안은 8일(현지시각)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엘에리안은 이날 인터뷰에서 “무바라크는 정권의 상징이었으며 정부 인사들을 조...
이집트 중부 도시 소하그에 사는 스물세살 처녀 샐리 자흐란은 지난달 28일 시위대를 따라 처음 거리에 나섰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나흘째로 접어드는 날이었다. 그의 친구 알리 소흐비는 “이날은 금요일이라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친구가 안전할 거라 생각했던 것 같...
‘질서정연하고 평화로운 권력이양’이라는 미국의 대이집트 정책 방향이 논란이 되기 시작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7일(현지시각) “미국이 사태 조정자로 지목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오랜 충복일 뿐 아니라, 무바라크의 사임을 원치 않고, 이집트가 민주주의를 할 준비가 되...
개헌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이집트 정부의 잇단 양보 조처가 시위대와 야권에 진로를 둘러싼 고민과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강경파와 온건파의 입장 차이가 본격화하는 것이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건재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을 내세운 뒤 나서지 않을 것 같던 무바라크 대통령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