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50만명에 15만명의 군경을 보유한 리비아는 일종의 병영국가이다. 그러나 7만5천명에 달하는 육해공 정규군은 반정부 시위 초반부터 와해됐다. 이런 상황이 빚어진 것은 쿠데타로 집권한 무아마르 카다피가 쿠데타를 막기 위해 군을 약화시켜놓은 바람에 정작 정권 수호에 동원하려 할 때 정규군의 대부분이 무기...
“우리도 처음에는 반란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게 바뀌었다.” 24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 기자를 만난 인권변호사 파트히 투르벨(39)은 모든 변화가 아직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그의 투옥에 항의해 몇몇 사람이 벵가지에서 벌이던 석방요구 시위는 대규모 민중...
리비아의 혼란 상황이 이슬람근본주의, 특히 알카에다의 득세로 이어질 수 있을까? 무아마르 카다피(69)는 24일(현지시각) 국영 텔레비전방송을 통해 육성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리비아 시위의 배후에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가 약물에 취해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트리폴리 인근 ...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귀국하자마자 국민들에게 360억달러(약 40조7900억원)어치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중동 전역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열풍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평가가 많다. 올해 87살인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국왕은 23일 석달 만에 귀국해 수도 리야드에 도착했...
23일(현지시각) 리비아 벵가지 해안에 위치한 비밀경찰 본부 안마당은 온종일 분주했다. 군데군데 검게 그을린 건물 앞 버려진 탱크 위에선 아이들이 뛰놀았다. 이탈한 군인들과 관료들은 마당 한편에 차곡차곡 무기를 쌓아올렸다. 플라스틱 폭탄, 로켓, 기관총, 심지어 대공화기도 눈에 띄었다. 전쟁에나 쓰일 법한 ...
무아마르 카다피(69) 리비아 국가지도자가 1988년 270명의 사망자를 낸 팬암기 폭파사건을 직접 지시했다는 전 측근의 증언이 나왔다. <에이피>(AP) 통신은 23일(현지시각) 무스타파 압델잘릴 전 리비아 법무장관이 스웨덴 신문 <엑스프레센>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로커비’(팬암기가 공중 폭발한 영국 ...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유혈진압이 강도를 더해가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국제사회도 리비아에 대한 제재방안 마련 등 강경대응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리비아의 유혈사태와 고통들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규범을 위배한 리비아의 조처...
22일(현지시각) 리비아 상황과 관련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와 부대사가 서로 자국을 대표해 설명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부대사인 이브라힘 다바시는 최근 유엔의 개입을 주장하며 반카다피 노선을 천명한 인물. 반면 며칠간 모습...
“카다피를 사랑하는 남녀들이여. 집에서 나와 저들의 소굴을 공격하라!”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69) 국가 지도자가 22일(현지시각) 국영 티브이를 통해 이런 연설을 한 직후, 수도 트리폴리 광장의 친정부 시위대는 축하의 총포를 쏴대며 카다피의 초상화와 국기를 흔들었다. 같은 시각 동부 벵가지의 반정부 시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기반이 흔들리면서 리비아 군부도 독재의 충견으로 남을 것이냐, 위험을 무릅쓰고 변화에 동참할 것이냐에 관한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군부는 현역 대령 칭호를 유지하고 있는 카다피를 지켜주는 보루 노릇을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 육해공군과 ‘인민 민병대’를 합쳐 11만9000명 규모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