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우민주노총 대외협력실장 여소야대 정국 이후 야당이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미로의 덫에 걸려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대권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버리고 갈 기세다. ‘과거에 집착하면 미래가 없다’는 표현도 그런 맥락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야당의 정체성 논란은 어제오...
이성원한라대 동북아경제연구원 부원장 태영호 공사의 망명을 놓고 ‘북한 정권의 심각한 균열, 붕괴 조짐’ 등을 예단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숨은 정치적 의도가 없는 진정한 북한 정세에 대한 평가라면 정말 우리 안보정책 당국에 큰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원 근무 시절 교육생(탈북민)들...
김영윤남북물류포럼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우리 사회 일각의 인신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외교정책을 실패라고 언급한 것을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로 몰고, 그것도 모자라 ‘종북의 앞잡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는 것을 보면 과연 이...
조영권정의당 서울 마포구위원장 2년이 넘게 흘렀지만, 세월호는 여전히 아프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요원하고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고통은 영원하다. 지난 17일 또다시 시작된 단식. 아픔은 시간 속에서 풍화되는 것이 아니어서 제대로 치유되지 않으면 곪아 터진다.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단식...
임소원주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아주 기이한 억지 법해석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에는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기간이 위원회가 구성된 날부터 최대 1년6개월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조사위원회의 ‘구성 완료’라면 이제 조사활동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는 뜻입니다. 즉 조사관들이 뽑히고 활동예산이 지급...
오정택한중친선협회 부회장 사드 배치 논란과 더불어 정부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친중 사대주의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대(事大)가 한-중 간의 전통적 외교관계를 규정하는 용어인 만큼 이를 중국과 연결시키는 건 일면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이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현재 한국과 중국의 관...
김보경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 “초콜릿을 많이 먹는 나라일수록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 2012년 의학 분야의 권위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실린 논문 내용이다. 미국 <타임>이 이를 보도했고, 우리 주류언론도 받아썼다. 하지만 이 논문은 이상했다. 참고문헌을 적어야 할 자리에 특...
이명호재단법인 여시재 선임연구위원 며칠 전 정부가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름은 조금 바뀌었지만 2014년 6월의 13대 미래성장동력 발표, 2015년 3월의 19대 미래성장동력 발표에 이어 현 정부에서만 3번째다. 미래라는 기준이야 정하기 나...
안진걸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 성공회대 외래교수 2016년 여름도 참 뜨겁지만, 1996년 여름도 참 뜨거웠습니다. 그해 8월 공권력의 폭염이 연세대와 전국의 대학가를 뒤덮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던가요? 대학가에서 ‘범민족대회’라고 불렀던 8·15 통일 행사는 91년 경희대, 92년 중앙대를 ...
임원선국립중앙도서관 관장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책 생태계 침식시키는 도서관의 책 기증 운동’이란 칼럼(<한겨레> 8월12일치 ‘책과 생각’ 섹션)에서 도서관이 장서를 확충하기 위해 책 기증 운동을 벌이는 것이 책 생태계의 고사를 재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서관이 헌책을 다시 돌려봄으로써 ...
강신준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8월1일치 내 칼럼에 대해 독자 한 분의 반론글(8월9일치)이 실렸다. 서로 다른 견해의 자유로운 개진은 매우 바람직해서 아무런 문제가 있을 수 없지만 단지 마르크스와 관련된 부분이 독자들에게 혼동을 줄 우려가 있어서 답변을 올린다. 크게 세 가지 점을 지적하고자 하는데, 사실 이...
여성국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전단지가 뜯어진 자국 위에 그녀는 다시 전단지를 붙인다. 신호등 앞 아스팔트 바닥에, 가로등 기둥에 전단지를 붙인다. 퇴근하던 시간 몇번 마주친 걸로 봐선 규칙적으로 붙이는 것 같다. ‘독일식 필라테스’를 홍보하는 전단지다. 강사가 아닌 학생으로 보이는 그녀는 전단지 ...
김동주월드비전 국제구호팀 팀장 2016년 3월13일 23시50분. 결혼 1주년 기념일을 불과 10여분 남겨두고 요르단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리아 내전 발발 5주년을 맞아, 요르단 난민촌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난민들의 삶은 뉴스로 접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단했다. 내전 중에 ...
문학진전 국회의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와 관련해 이상하게 조용한 정치집단이 있다. 지난 4·13 총선에서 뜻하지 않게 승리를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이다. 당은 이 문제와 관련해 “당론이 없는 게 당론”이라며 ‘전략적 모호성’을 내세우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우상호 ...
한상진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버스 타기 무섭다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급출발, 급제동에 몸이 휘청거리거나 넘어질 뻔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여기에 과속이나 신호위반을 일삼는 버스를 타게 되면 버스기사는 모두 과격한 운전자라고 생각을 굳히기 쉽다. 사실 버스기사들의 과격한 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