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식(51)씨는 세월호 사고로 딸을 잃었다. 고씨의 짧은 머리가 보기 좋다고 하던 딸이었다. 딸이 살아돌아오면 보여주려고 머리도 짧게 깎았다. 사고 사흘째인 19일, 딸은 끝내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22일 경기 안산 하늘공원에 딸을 안치한 고씨는 바로 다음날 진도실내체육관으로 ‘복귀’했다. 아직 주검조차 ...
해양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해양안전심판’ 제도가 사고를 일으킨 선원만 징계할 뿐, 선박 회사를 징계하거나 제재하는 조항이 없어 안전 사고 재발을 막을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선원에 대해서도 ‘솜방망이 징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징벌 효과도 떨어지는 실정이다. 해양...
세월호가 소속된 연안해운업체인 청해진해운이 평소 직원 퇴직금이나 각종 수당의 미지급, 비상식적인 다른 지역 인사발령, 사소한 회계 처리 오류에 대한 과도한 징계 등으로 직원들과 크고작은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청해진해운은 회사 쪽의 이런 일방적 경영 행태를 견제하려고 노동조합 설립을 시...
감사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 관련 부처를 상대로 감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와 병행되는 것으로 강도 높은 감사가 예상된다. 감사원은 “어제(29일)부터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해양경찰청, 해양항만청 4곳을 상대로 ‘사고수습 대응 체계’와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실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가 열린다. 대전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령제 준비위원회는 5월1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미안합니다’ 추모 위령제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추모위령제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희생자·실종자 가족 및 시민과 슬픔을 ...
국화꽃 무더기 속 사진으로 남은 친구들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함께 공부하고 놀던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다 고개를 떨어뜨리고, 어깨를 들썩였다. 하나씩 오열이 터져나왔다. 친구들과의 마지막 작별은 그렇게 힘들고 무거웠다. 세월호 침몰 사건 현장에서 구조된 단원고 ...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부터 방송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희생자·실종자 가족과 국민에게 필요한 사실보도·비판보도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관련된 사안에서 비판보도는 사실상 실종 상태다. 29일 오전 박 대통령이 안산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로 차갑게 얼어붙은 민심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련 보도가 나오자 ‘소송’ 운운하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대통령을 비판한 세월호 유족들에게 불만을 표출하며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만천하에 드러난 정부의 총체적 무능을 자책하고 엎드려 사죄해도 모자랄 판인...
21년 전 어떻게 하면 이 먹먹함을, 이 분노를, 이 슬픔을 가눌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21년 전인 1993년 10월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가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접하며 그 때 한겨레가 보도했던 내용을 찬.찬.히. 다시 보았습니다. 대형참사가 끊이지 않는다. 리조트에서 엠티를 즐기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