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념식은 조촐해 보였다. 청와대 직원 조회에 참석해 3분가량 연설하고 직원 대표에게 선물 받고 사진 찍은 게 전부였다. 다음날 여러 신문에선 박 대통령의 패션을 비중 있게 다뤘다. 취임식 때와 비슷한 옷차림으로 등장한 것을 두고서 초심을 회복하자는 대통령의 의지와 각...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영국의 보수·우익 여론을 대변하는 정통 일간신문이다. 1855년 창간 때부터 ‘가장 값싸게, 가장 고급스러운 정보를 전달한다’는 신조를 내세워왔다. 그런데 요즘 아주 저급한 비리 의혹에 빠졌다. 발단은 내부 고발이다. 정치 담당 선임해설위원인 피터 오본이 ‘양심선언’을 담은 사직서...
시장에서 특정 상품의 수요량은 그 상품의 가격 등락에 반비례한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자의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소득효과가 발생해 수요가 줄어든다. 이와 함께 그 상품과 비슷한 효용가치를 지닌 다른 상품들로 수요가 이동하는 대체효과까지 생긴다. 그런데 소득효과가 대체효과를 압도하는 상품도 있다. 이런 상...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인간이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하나는 살아 숨 쉬는 ‘자연인’(natural person)이고, 다른 하나는 ‘인위적 인간’(artificial person)이다. 대표적으로 기업이 바로 법적 인격이 부여된 조직이다. 시장경제 체제에선 기업이 법적으로 자연인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기도...
영국 철학자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는 1913년 완간한 <수학의 원리>에서 문명의 진보를 이렇게 정의했다. “사람이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고도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의 가짓수를 늘리는 것이다.” 일상생활에는 따분하지만 중요한 일들이 많다. 화이트헤드는 이런 일들을 기계에 맡기고 신경을 ...
‘말의 품격’이라는 말이 있다. 말과 행동, 딛고 있는 현실과 내세우는 구호가 서로 다르면 말의 품격은 떨어진다. 물가가 오르면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의 자로는 스승 공자에게 “정치를 하게 된다면 무엇부터 시작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공자는 “꼭 이름을 바로 세우는 것...
경제 예측을 두고 경제학자들은 ‘직관과 모형의 과학’이라고 한다. 실제로 성장률, 물가, 고용 수준 등을 알려주는 지표는 대단히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을 거쳐 나온다. 그래도 현실에서 경제 예측은 과학적이지 않다. 빗나가기 일쑤이다. 경제 현상을 미리 내다보려면 가격이나 수요, 공급을 증감시키는 요인들을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