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옷을 입고 흰색 머리띠를 두른 일본 응원단 100여명이 나팔을 불어대며 열광적으로 “닛폰”을 외쳤다. 일장기 여백에는 에이스 ‘미야자키 다이스케’의 이름도 새겼다. 이에 질세라 한국 관중들도 “대~한민국”으로 맞대응했다. 경기장 열기는 뜨거웠다. 일본은 시작부터 거칠게 나왔다. 가뜩이나 긴장한 한국 선...
운동선수에게 등번호는 제2의 이름이다. 걸출한 스타들은 은퇴 뒤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기도 한다. 그런데 종목마다 등번호에 담긴 의미가 있다. 야구에서 10번은 강타자의 상징이다. 재일동포 장훈씨와 고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영향이다. 과거 롯데 김민호, 쌍방울 김기태, 삼성 양준혁, 넥센 이숭용이 10번...
또 한일전이다. 최석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출전권 1장을 놓고 일본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2일 저녁 6시 서울 방이동 에스케이(SK)핸드볼 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대회 결승에서다. 이기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지만 지면 대륙별 예선대회...
여자프로농구는 지난 시즌까지 ‘하나마나 뻔한 경기’, ‘보나마나 뻔한 얼굴’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팀간 전력 차가 컸던데다 세대교체가 더뎌 노장들이 팀을 이끈 탓이다. 그런데 올 시즌 판도와 얼굴이 확 바뀌었다. 6개팀이 1라운드(15경기)에 1경기를 더 치른 1일 현재 전승 팀도 전패 팀도 없다. 전주원(39)과 ...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새 요람이 될 진천선수촌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대한체육회는 27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 진천선수촌 내 태극광장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시종 충북도지사, 박용성 체육회장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선수촌 준공식을 열었다. 김황식 총리는 “새 선수촌에 들어서니 마치 국가...
“불펜엔 ‘히든카드’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류중일 삼성 감독) “이제 불펜은 완전히 정상화됐다”(이만수 에스케이 감독대행)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나선 두 사령탑이 불펜에서 우위를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과 에스케이(SK)는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불펜이 가장 두터운 팀이다. 삼성은 선발이 5이닝만 버텨...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만루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포수 마이크 나폴리가 타석에 들어섰다. 전날 4차전에서 쐐기 3점 홈런을 날렸던 주인공이다. 나폴리는 볼카운드 1-1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순간 텍사스 홈팬들의 눈에는 1961년 창단 이후 50년 만에 첫 우승이 아른거렸다. 25일(한...
“가슴이 벅차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핸드볼 전용경기장이 문을 연 날. ‘88 서울올림픽’에서 구기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고병훈(65) 전 여자대표팀 감독은 관중석에서 벅차오르는 감동을 누르지 못했다. 그는 “상상조차 못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