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명절도 언제나처럼 여자들이 바빴다. 전을 부치고, 나물을 예쁘게 그릇에 담는 사람은 고모, 엄마를 비롯한 여자들이었다. 마실 물 하나도 남자들의 손을 거쳐 상에 오르는 법이 없었다. 엄마들이 허리를 접었다 폈다 반복하는 순간에 아빠들은 깎아놓은 과일을 우아하게 드실 뿐이다. 친가보다 덜 가부장적인 외갓...
한국도로공사 김학송 사장님, 설은 잘 쇠셨는지요? 고향 진해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시지요? 이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도로 건설을 하려니 어려움이 많으시겠습니다. 그래도 귀 공사의 노고 덕분에 도로 사정도 많이 좋아졌고, 시민들은 짧은 시간에 고향에 다녀올 수 있게 됐습니다. 참 감사할 일이지요. ...
얼마 전부터 고용노동부가 일부 언론을 통해 대기업 노조의 ‘고용세습’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기업 노조들이 기득권을 이용해 ‘현대판 음서제’를 누리고 있으며 이것이 청년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한국노동연구원이 진행한, 아직 완료되지도 않은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이들은 ‘우...
얼마 전 우리나라가 13년째 초저출산국가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과 더불어 필자가 진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또 다른 현상은 미숙아와 저체중 출생아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5㎏ 미만의 미숙아 및 저체중 출생아는 20년 전에 비해 꾸준히 증가해 ...
지난 1월30일 인천공항철도 민영화의 실무 책임을 맡고 있는 코레일공항철도는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민·기업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현재 인천공항철도의 지분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88.8%, 국토교통부가 9.9%, 현대해상화재보험이 1.3%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공기업 코레일이 소유한 지분 88.8%를 금융자본에 ...
정부가 오는 5월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한다. 이는 무엇보다 최근 미국의 국가안보회의(NSC) 관리(부보좌관)가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데 연유한 듯하다. 한국 외교가 미·중 간 대립에 이어 미·러 간 ‘신냉전’ 틈바구니에서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어려...
세제개혁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 경제는 두 가지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먼저 가장 중요한 변화는 경제를 주도하는 성장동력은 대규모 물적 자본설비가 아니라 고급두뇌와 인력을 포함한 인력자원이라는 사실이다. 현 정부가 강조하는 창...
지난 2월1일 대전 유성에서 시작해 서울 광화문까지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를 하는 중이다. 월성1호기는 탈핵 순례 내내 초미의 관심사였다. 2월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월성1호기 계속 운전 여부를 심사, 결정하는 날이었다. 바로 전날 경기도 오산에서 1차 순례를 마치고 돌아와 피곤했지만 아침 일찍 ...
5000원 밥값도 카드결제를 하고 세금도 카드로 내는 세상이다. 그런데 아직도 대학 입학금과 등록금의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대학들이 있다. 내 자녀가 등록해야 할 대학은 재학생은 카드결제가 되는데 신입생은 안 받는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 환불이 잦은데 문제가 복잡하다고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현금을...
양손에 떡을 쥘 수는 없다. 현대인은 늘 선택의 기로에서 번민한다. 하다못해 식사 메뉴를 결정하는 것처럼 비교적 단순한 선택도 쉽게 정하지 못하는 ‘선택 장애 증후군’ 환자들이 늘고 있다.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대표가 된 문재인 당대표의 행보를 ...
최근 고등법원 판결은 전 국가정보원장의 대선 개입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은 향후 대법원의 최종심 판결에 관계없이 대한민국이 과거에 경험했고, 현재 경험하고 있으며,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도 여전히 경험할 우리 현대정치사의 굴레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박정...
성추행, 성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 종종 여자의 처신, 옷차림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 즉 여성의 야한 옷차림이나 애교적인 행동이 성범죄를 유발할 가능성을 높이므로 그런 여자에게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만 인식한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당...
얼마 전 대학교육을 담당하는 장관의 신년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다.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눈에 띄었던 것은 ‘대학 내 인문학과가 시장 수요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언급이었다. 대학생 취업난을 걱정해야 하는 장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
국회 청문회를 시작하면서 국민과 국회의원과 기자들한테 바짝 엎드려 사과하는 것을 보고 서글픈 생각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임명직에서는 최고의 자리인 국무총리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의 모습이 저 모양인데, 과연 나라가 어디로 굴러갈지 심히 걱정되었습니다. 당당하지 못하고 어쩜 저렇게 비굴하게 보여지는 것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