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것 좀 전해주세요, 식당 옆 객실에 6명이 있어요. 빨리 구조해주세요.” 세월호 침몰 다음날인 17일 오전 전국을 술렁이게 했던 페이스북 내용이다. 실종자인 안산 단원고 학생 한아무개(17)양이 글쓴이인 것처럼 되어 있었고, 사고 지역의 위치 정보까지 담겨 있었다. 얼핏 봐서는 마치 침몰한 세월호에 갇혀 ...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은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청와대의 무책임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참사로 부처 간 혼선과 무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청와대가 행정부를 지휘·감독하는 본연의 역할...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3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청와대 책임론’을 사실상 정면으로 부인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김 실장의 발언을 전하며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통일, 정보,...
북한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인 23일 남쪽에 위로의 뜻을 전해왔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4시께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강수린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위로 통지문을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통지문에서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규제완화’ 기조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는 형국이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이명박 정부 때 이뤄진 노후선박 관련 규제완화가 지목되며 현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 역시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세월호 참극의 현장을 이틀에 걸쳐 보고 온 박명림 교수가 통절한 심정을 담은 글을 보내왔다. “○○야. ○○야….” 목 놓아 딸 이름을 부르며 대답 없는 칠흑의 바다를 향해 “내가 저 배 속으로 대신 들어가겠다”고 울부짖는 엄마가 지금 내 옆에 있다. “저 조명 불빛 아래 찬 바다 밑에 내 딸이 누워 있다”고 오열하는 엄...
“사랑하는 내 딸 ○○아! 엄마가 너를 어떻게 보낼 수 있겠니. 엄마, 아빠가 항상 너하고 같이 있을 테니까 무서워하지 말고 외롭다고도 생각하지 마. 알았지! 너를 많이 많이 사랑해.” 정성껏 써내려간 글씨에서 절절한 그리움이 느껴졌다. 21일부터 진도체육관 옆에 차려진 대한불교조계종 ‘천막 법당’ 천장에는 가족...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에 자원봉사를 하겠다며 전국에서 모인 상당수 민간 잠수부들이 결국 짐을 쌌다. 실종자 가족들이 민간 잠수부들에게 가졌던 기대가 컸던 만큼, 군경 위주로 짜인 합동구조팀의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 대기해온 민간 잠수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날 ...
세월호 실종자 구조 상황을 전달하는 ‘유일한 창구’인 범정부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정확한 사실 전달보다는 면피성 해명에만 공을 들인다는 비판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는 사고 이튿날인 17일 해양수산부 등 11개 정부 부처 합동으로 대책본부를 설치한 뒤 “세월호 구조 및 수색 활동 내용을 책임지고 발표하겠...
“선원들 안전모는 없어요?” “없을 텐데요. 맞다. 해운조합 운항관리실에 있는데…(가져올까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항만과 연안해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23일 오후 인천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실시된 긴급 안전점검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안전점검 중 한 점검반원은 선원들이 안전모를 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