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환자복을 입은 남편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내를 배 안에 남겨둔 채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12일 오전 고려대안산병원에서 만난 정아무개(56)씨는 병실에 앉아 A4 용지에 검은 글씨를 빽빽하게 채워 나갔다. “구명조끼를 입고 끝까지 구조를 기다리다가 죽은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탈출하여 살...
임대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사이에 새 임대아파트를 ‘끼워 짓는’ 것에 반대해온 일반아파트 주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주민은 그동안 좁은 장소에 임대아파트를 욱여넣는 ‘과밀 신축’의 위험성을 들어 엘에이치(한국토지주택공사)에 공사 중지를 요구해 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13일 오후 2시께 노원구 중계...
세월호 64개 격실 1차 수색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민간 잠수요원이 숨지는 불상사가 일어나자, 수색에서 인양으로의 전환을 고민할 때라는 제안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한주호 준위가 잠수병으로 순직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발생 9일 만에 선체 인양을 결정한 바 ...
민간 잠수부들이 처음으로 세월호 선체 안에서 사망자를 발견한 지난달 19일 해경이 민간 구난업체 언딘보다 먼저 주검 인양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침몰 뒤 나흘간 선체에 진입하지 못하던 해경은 언딘이 선체에 들어가 처음으로 주검을 인양을 한 뒤에야 ‘민관군 합동구조팀’이라는 표현을 사용...
반백년이 흐르면서 디지털산업단지·지(G)밸리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장시간 저임금’의 노동 현실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구로공단’이라 불리던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얘기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서울남부지역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 노동자의 미래’가 15일 구로 지역 국가산업단지 지정 50돌을 맞아 국회에서 기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