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을 통과한 이연경(29·안양시청)은 자신이 1등으로 들어온 사실을 몰랐다. 자꾸만 자신을 따라다니는 카메라를 보면서 그제서야 금메달이라는 것을 알고 환호했다. 기뻐서 펄쩍펄쩍 뛰던 이연경은 시상대 위에 올라 애국가가 울리자 눈물을 펑펑 흘리며 아시아 정상에 오른 감격을 누렸다. 25일 광저우 아오티 ...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65개 이상’이라는 목표를 훌쩍 뛰어넘은 한국 선수단이 믿었던 구기종목에서 잇달아 탈락하자 허탈해하고 있다. 남자축구와 남자배구에 이어 이번엔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던 여자핸드볼마저 일본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핸드볼인들은 ‘광저우 충격’에 넋을 잃었다. 어떤 이는 ...
그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눈물은 스승 김혁 코치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이 뒤섞여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의 몸에는 어느새 태극기가 휘감겨 있었다. 그리고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며 트랙을 질주했다. 2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 한국 남자 도약 종목의 간판 김덕현(25·광주광역시청)이 남자 멀리뛰기 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목소리라도 듣고 싶다고 했지만, 강대식 감독은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맞벌이로 바빴던 부모님을 대신해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였다. 며칠 전에는 코치진이 휴대전화도 가져갔다. 광저우에 응원하러 오신다고 했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도 끝내 보이지 않았다. 한국 인라...
올가 리파코바(카자흐스탄)의 마지막 6차 시기. 도약대를 밟고 힘차게 뛰어올랐다가 착지했다. 그러나 심판은 빨간 깃발을 들었다. 출발선을 밟는 파울이었다. 정순옥(27·안동시청)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정순옥은 “꺅~” 소리를 질렀고, 펄쩍펄쩍 뛰며 두 손으로 손뼉을 쳤다. 그는 트랙을 돌기 위해 황급히...
김현섭(25·삼성전자)은 절치부심했다. 4년 전 도하대회 때 중국의 한위청에게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을 광저우에서 풀어보겠다는 각오였다. 최근 컨디션도 좋았다. 지난달 전국체전에선 1시간19분36초를 찍고 2년 만에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기록을 5초나 단축했다. 김현섭의 경쟁자인 중국의 왕하오와 추야페이의 ...
광저우의 쾌청한 날씨만큼이나 상쾌한 출발이었다. 19일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부 예선에서 조은신 여자팀 감독이 “이름 그대로 보배”라고 칭찬했던 막내 기보배(22·광주시청)가 70m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50m와 30m에서도 연거푸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윤옥희(25·예천군청)는 60m에서 3...
금메달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마지막 8번 검은색 공 하나만 넣으면 끝이었다. 김가영은 호흡을 가다듬고 큐를 들었다. 쉽게 넣을 수 있는 위치였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공이 벽을 맞고 포켓 바로 앞에서 멈춰버린 것. 김인건 선수촌장 등 관중석의 한국 응원단은 일제히 ‘아!’ 하는 긴 탄식을 내뱉었...
금메달 2개를 목에 걸고 돌아선 홍성환(27·서산시청)의 입에서 처음 나온 말은 “어머니”였다. 그는 “어려운 살림에도 저를 늘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께 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효도의 금메달’이었다. 홍성환은 17일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닷새째 남자 25m 스탠더드 권총에서 575점을 기록하...